철학 인사이트 | 필로리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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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 Life

불안의 시대, 스토아 철학이 답하다

작성자: 수석 연구원 이지성 | 작성일: 2024년 5월 20일

현대인은 만성적인 불안에 시달립니다. SNS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삶을 훔쳐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확실한 미래 경제 상황 때문에 잠을 설칩니다. 이러한 불안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그 원인을 명쾌하게 진단했습니다.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통제 이분법(Dichotomy of Control)'입니다. 세상일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뉩니다. 우리의 생각, 행동, 의지는 통제 가능합니다. 반면 타인의 평판, 날씨, 경제 위기, 죽음 등은 우리 의지 밖의 일입니다. 불행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발생합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부당한 질책을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상사의 말 그 자체는 공기의 진동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나는 무능하다'고 해석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됩니다. 필로리드의 스토아 독서 모임에서는 이러한 자동적인 사고 패턴을 인지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재구성하는 훈련을 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명상록>을 쓰며 마음의 평화를 유지했듯, 우리도 혼란한 도심 속에서 내면의 성소를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Classic Literature

니체, 당신의 삶을 긍정하라: 아모르 파티

작성자: 대표 김철학 | 작성일: 2024년 5월 12일

'아모르 파티(Amor Fati)'. 유행가 가사로 더 익숙한 이 말은 사실 니체 철학의 정수입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라는 체념의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조차도 적극적으로 껴안으라는, 가장 강렬한 삶의 긍정입니다.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영원 회귀'라는 무시무시한 사상을 제시합니다. 당신이 살아온 이 삶이, 모든 기쁨과 모든 고통, 모든 사소한 디테일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무한히 반복된다면, 당신은 그 삶을 다시 원하겠습니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전율합니다. 만약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현재의 삶을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니체는 우리가 "그래, 이것이 삶이었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이라고 외칠 수 있는 초인(Übermensch)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필로리드의 니체 강독반에서는 기존의 도덕과 가치관을 파괴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사는 '낙타'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자'를 거쳐, 삶을 놀이처럼 즐기는 '아이'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니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입니다.

Social Issues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작성자: 객원 칼럼니스트 박지성 | 작성일: 2024년 5월 01일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식의 단순 암기나 정보 검색 능력은 이제 무의미해졌습니다. AI가 몇 초 만에 논문을 요약하고 코드를 짜는 세상에서 인간의 설 자리는 어디일까요?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문학적 소양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AI는 '정답'을 찾는 데 능숙하지만, '질문'을 던지는 데는 서 툽니다. AI는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적 결과를 내놓을 뿐, 윤리적 가치 판단이나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결여되어 있습니다.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능력은 AI가 내놓은 결과물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비판적 사고력', 이질적인 개념을 연결하는 '창의적 융합 능력', 그리고 타인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감 능력'입니다. 이 모든 능력은 철학적 텍스트를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길러집니다. 코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 코딩하는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도구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도구의 주인이 되기 위해, 우리는 다시 책을 펼쳐야 합니다.